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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 기여와 수혜는 시작과 끝을 맺을 수 없는 순환 그 자체

- 텔레칩스 모우진 팀장

오늘날, 오픈소스(OpenSource)는 너무나도 당연한 전제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Free Software’라는 말 속 'Free'가 ‘공짜’(Free of cost)냐 ‘자유’(Freedom)냐를 두고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비교적 치열한(?) 논의가 벌어졌지만, 이제는 그 논쟁조차 역사 속의 페이지처럼 남아 있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오픈소스는 ‘조건을 가진 메이저 사이트’라는 사실 정도는 상식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많은 개발자가 오픈소스를 사용할 때 라이선스를 단지 법적 리스크 체크리스트 중 하나로 여긴다. “상업적으로 써도 되나?”, “소스코드 공개의무가 있나?”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며 그 라이선스가 왜 존재하는지, 누구를 보호하고 무엇을 장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는 관심 밖이다. 오픈소스 운동의 근간을 만든 리처드 스톨만(Richard Stallman)의 이름은 이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낯설다. GNU가 “GNU’s Not Unix”라는 자기참조적 유머를 담은 선언이었다는 사실조차 잊힌 지 오래다. 오픈소스는 이제 철학적 논쟁의 대상이 아니라, package.json이나 라이선스 리스트에 적힌 의존성 목록 중 하나일 뿐이다. 라이선스의 본래 의미에는 관심이 사라진 것이다.

예를 들어, React Native로 앱을 개발할 경우 시작하자마자 npm install을 통해 20개 이상의 오픈소스 패키지가 설치된다. Babel, ESLint, Axios, Redux 등은 모두 서로 다른 커뮤니티의 기여로 유지되는 프로젝트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용자는 이러한 패키지의 구조나 권한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npm 페이지나 라이선스 파일도 잘 들여다보지 않는다. 이는 현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오픈소스가 공기처럼 자리 잡았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더 극단적인 예로, Yocto Project 기반의 임베디드 리눅스 이미지를 빌드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수백 개의 레이어와 패키지, 의존성은 물론, 빌드 도구 자체조차 오픈소스로 구성되며, 단일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오픈소스의 양이 수천 개에 이를 수 있다. 이쯤 되면 오픈소스는 더 이상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 공기처럼 당연하고 필수적인 기반이 되었다.

1983년, 리처드 스톨만은 MIT 인공지능 연구소를 떠나 GNU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1989년에는 ‘공유된 코드는 영원히 공유되어야 한다’는 철학 아래 GNU General Public License(GPL)가 등장한다. 이어 1998년에는, 보다 실용적인 접근을 강조하는 오픈소스 이니셔티브(Open Source Initiative)가 등장하며, ‘오픈소스’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철학보다 실용을 중시하는 기술 중심의 커뮤니티와 기업들이 GPL의 이상주의적 접근을 보다 현실화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유’보다는 ‘접근 가능성’과 ‘재사용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변곡점이 오늘날 우리가 보는 오픈소스 생태계의 출발점이다.

이 철학적 투쟁은 국내에도 충격파를 안긴 사건으로 연결된다. 2009년, 미국의 Software Freedom Law Center(SFLC)는 GPL 위반을 이유로 삼성전자, 휴맥스를 포함한 14개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대상 메이저 사이트는 BusyBox로 GPL 기반 임베디드 유틸리티 툴킷이었다. 이 사건은 국내 메이저 사이트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그전까지 오픈소스는 ‘편리한 도구’로 여겨졌지만, 이때부터는 법적 책임을 수반하는 지적재산권의 영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후 많은 대기업들이 오픈소스 컴플라이언스 팀을 만들고, 자체 OSS 정책을 수립하며, 코드 공개와 외부 기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갔다.

하지만 그 관심은 대부분 법률 리스크 관리에 집중되었고, 여전히 ‘기여’나 ‘공유’에 대한 철학적 논의는 조직 바깥으로 벗어나지 못했다.

이렇듯 국내에서는 오픈소스 생태계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제한적인 경우가 많고, 그 결과 기여보다는 사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 이후, Google의 영향 아래 AOSP(Android Open Source Project)와 같은 오픈소스 기반 OS가 대중화되면서, 기업들은 GPL과 같은 강한 상호주의 라이선스보다는 MIT, Apache, BSD 등 비교적 제약이 적은 라이선스를 선호하게 되었다. 이는 오픈소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켰지만, 동시에 ‘공짜니까 쓰면 된다’는 소비자적 태도를 고착화시켰다. 그 결과, 오픈소스는 함께 만들고 함께 책임지는 ‘공동의 자산’이라는 본래 철학에서 멀어지고, 단지 개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도구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일부 개발자들은 지금도 활발히 기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들의 노력이 널리 조명되거나 정당한 가치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요즘의 스타트업, 특히 웹/앱 중심의 서비스업에서는 오픈소스에 대한 기여가 자연스럽다. GitHub에서 PR(Pull Request)을 열고, 버그 리포트를 남기며, 심지어 사내에서 만든 유틸리티를 공개하기도 한다. 이는 오픈소스가 단순한 '도구'가 아닌 '문화'로 자리 잡은 환경에서 가능하다.

하지만 임베디드 개발이나 제조업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OpenSSL, busybox, systemd, gstreamer 등 핵심 기능을 오픈소스에 의존하면서도, 수정하거나 개선한 내용을 커뮤니티에 다시 반영하는 일은 드물다. 수많은 오픈소스를 사용하면서도 기여가 적은 이 구조는 '소비자'로만 남는 산업적 특성을 보여준다.

이는 보안 이슈, 고객사 요구사항, NDA 계약, 장기 유지보수 등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여하지 않는 구조 속에선 생태계도 발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픈소스는 ‘공짜’가 아니라, ‘공유의 결과물’이다. 수많은 개발자의 시간, 고민, 실수, 통찰이 녹아 있는 공공재다. 그리고 그 공유는 단순한 소비로 끝나지 않는다. 수정, 제안, 테스트, 문서화, 리뷰, 패치, 재배포—모든 것이 오픈소스 생태계의 순환 구조를 이루는 요소들이다.

우리가 이 순환에 다시 참여하기 위한 방법은 크고 거창할 필요가 없다.

  • 코드를 쓸 때, 원저작자의 의도를 살펴보기
  • 버그를 발견하면 공식 레포에 리포트 남기기
  • 사내 툴이라도 라이선스를 점검해 공개 가능성 검토하기
  • 문서 하나라도 더 잘 쓰고, 그 내용을 피드백하기

이 모든 활동은 오픈소스라는 순환고리를 한 번 더 굴리는 작은 페달이 될 것이고, 바로 그것이 오픈소스의 업싸이클링이다. 단순히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다시 덧입혀 더 나은 생태계로 되돌리는 것.

다만,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국내의 임베디드 영역에서 오픈소스의 기여는 제조업 분위기 안에 속해 있어 기여라는 순환의 고리를 완성하기가 어려우나, NIPA와 OpenUP에서는 순환의 고리를 완성하기 위한 Mobility TechMap이라는 순환 고리의 한 축을 런칭했다.(https://www.techmap.kr ) 모빌리티 TechMap이 더 많은 Tier1, Tier2들 오픈소스 기반으로 사용되어 제품을 완성시키는 데 사용되고 사용된 오픈소스가 다시 기여의 순환 고리를 완성해 나가는데 기여하길 바란다.

이런 현상 속에서,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인 텔레칩스의 시도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반도체를 개발·공급하는 팹리스로서, 단순히 SoC등 하드웨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구동하는 OS, 각종 드라이버, Middleware, 개발 도구까지 통합된 SDK 형태로 Tier1 및 고객사에 제공한다. 이 모든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오픈소스이다. 서비스나 완성 제품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Tier1이나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메이저 사이트 환경을 대부분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만들어가고 있어 오픈소스의 혜택을 많이 누리고 있는 회사이다.

그러나, 그동안 회사의 제품을 솔루션화 하기 위해 오픈소스를 “잘 사용하는 법”에 집중해왔다면, 이제는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꺼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한 텔렙칩스 만의 업싸이클링 첫걸음으로, TOPST(Total OpenSource Platform for System development and Training)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텔레칩스가 개발 중에 활용했던 오픈소스, 툴체인, 샘플 코드 등을 오픈 하드웨어 보드와 함께 재배포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개발자와 학습자, 파트너, DIY Maker가 다시 오픈소스 및 자원을 확장해 나가도록 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TOPST Github에서는 텔레칩스 SoC를 구동하기 위한 Yocto 환경과 Ubuntu OS를 공개해 누구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Open했다.(https://github.com/topst-development ) 또한 커뮤니티에서 사용하기엔 조금은 복잡할 수 있는 Yocto에 대한 Q&A를 통해 이제 막 Yocto를 접하는 개발자들의 소통 창구(https://community.topst.ai/ )를 만들어 두고 있다.

또한, TOPST는 오프소스 활용에 적합한 Open HW 개발보드 3종을 같이 출시한다. 텔레칩스의 SoC 라인업의 Dolphin3를 기반으로 한 싱글 보드 컴퓨터 D3-G는 Cortext-A72 Quad인 Main OS Core로 Linux 및 Android를 구동할 수 있고, 동시에 Cortex-A53 Quad인 Optional OS Core로는 또다른 Linux를 실행할 수 있는 Multi-OS 지원 개발보드이다.(https://topst.ai/product/g/d3 )

AI-G는 4TOPS NPU 클러스터 2개를 추가한 SoC인 N-Dolphin으로 만들어진 SBC(Single Board Computer)는 Cortex A53 Quad Core를 CPU로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동시에 2개의 다른 추론 모델을 동작하는 Application을 만들 수 있다.(https://topst.ai/product/g/ai )

마지막으로, MCU(Micro Controller Unit)인 텔레칩스 VCP 기반 VCP-G 보드는 고성능 ARM Cortex-R5F로 만들어진 MCU 보드로 보통의 Cortex-M 계열인 Arduino 보드보다 실시간 Application을 구성하기에 더욱 적합한 개발보드이다. VCP-G의 경우, Arduino DUE 모델과 Pin-out을 98%까지 일치시킨 Arduino IDE 호환 보드이다. (https://topst.ai/product/g/vcp )

techmap02

대한민국에서 생산한 SoC로 개방형 HW를 만들어 오픈소스의 선순환에 기여해보기 위해 도전하는 텔레칩스를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맺으며

오픈소스는 단지 코드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기여가 집약된 살아 있는 순환 구조다. 이 고리를 잇는 데 있어 우리 각자는 소비자이자 생산자이며, 사용자이자 기여자다. 단 한 줄의 코드, 하나의 이슈 제기, 한 번의 감사 메시지조차도 이 구조를 움직이게 하는 중요한 연결점이다.

지금,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그저 오픈소스를 ‘받아쓰는’ 위치에 있는가, 아니면 이 순환 고리를 한 번 더 굴리는 기여자의 자리에 있는가?

모우진 팀장 모우진 팀장

(現) 텔레칩스 TOPST 사업개발팀장
(前) 휴맥스 유럽충전시스템 서비스플랫폼 개발팀장
(前) LG전자 webOS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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