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웹 표준 개발 시급하다
2015년 03월 09일 (월)
ⓒ 디지털타임스
지금은 모바일 혁명 지나 IoT 등 초연결사회 진입
멀티브라우징이 가능한 국제 웹 표준 필요성 커져
웹 산업 발전 위해 기술개발 힘 모아야
주용완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산업혁신단장
비상(非常)이거나 비상(飛上)이다. 우리 인터넷 이용환경이 처한 상황이 그러하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가 국내 스마트폰 OS의 99.96%를 점유하고 있으며, 태블릿PC에서도 98.35%를 차지하고 있다. OS 플랫폼을 장악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 국내 ICT 기업이 종속될 수 있는 비상(非常) 상황인 것이다. 반면 위기를 탈출할 날개짓도 계속 되고 있다. 웹표준화기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이 웹표준 HTML5의 초안을 낸지 8년 만인 지난해 10월 표준을 확정해 발표한 것이다.
HTML5 등 표준 기반의 웹은 부가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지향적인 웹 서비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이용자들은 특정 웹 브라우저에 대한 종속이나 제약 없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표준화된 웹은 개방형 생태계로 특정 플랫폼에 대한 의존을 감소시키고, 더불어 국내 콘텐츠·서비스 기업에 더욱 많은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인터넷 이용환경이 과거 PC 중심에서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모바일혁명을 지나 IoT, O2O 등 초연결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말·OS·브라우저의 파편화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간편하고 편리한 전자결제 환경과 핀테크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지적되어 온 액티브액스(ActiveX)에서 폭발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멀티브라우징이 가능한 국제 웹 표준은 더욱 필요하다.
이에 한국인터넷진흥원도 미래부와 함께 HTML5 표준이 확정되기 이전부터 국내 웹 서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용자에게 멀티 브라우징을 제공 등 편리한 인터넷 이용환경 구축을 위한 정책개발, 기술지원, 인식제고 등 전 방위적인 노력을 전개해 오고 있다. 또한 HTML5 웹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HTML5기술지원센터에서 온라인 HTML5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실효성 있는 글로벌 환경에 맞는 인터넷 이용환경 변화로 이끌어 내려면 웹 서비스 제공자, 개발자, 이용자 등 웹 생태계 모든 플레이어들의 동참이 절실하다.
우선 웹 개발자들이 개발 단계에서부터 웹 표준을 고려해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들의 웹 표준 준수 여부가 국내 웹 서비스의 글로벌 지향 등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웹개발 전문성 조사에 따르면 현재 약 3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웹 서비스 개발자의 69%가 웹 표준을 조금만 알거나 잘 모른다고 한다. 향후 HTML5 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발자 스스로 준비하지 않는다면 향후 도태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 웹 서비스 제공자가 멀티 브라우징 제공에 대한 필요성과 인식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인터넷 이용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100대 웹 사이트에서 조차 3종 이상의 멀티브라우징을 지원하는 곳은 3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 서비스 제공자는 웹 서비스 개발이나 유지보수 등 입찰제안요청서(RFP)에 국제 웹 표준 준수 의무화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그동안 HTML5나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과제를 진행하면서 많은 웹 서비스 개발자, 제공자, 이용자를 만났었다. 각 플레이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이러니한 것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한다는 것이다. 개발자는 제공자가 국제 웹 표준 준수를 요청하지 않아서, 제공자는 이용자가 하위 웹 브라우저를 이용해서, 이용자는 제공자의 서비스가 특정 웹 브라우저에서만 동작해서 등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제는 다양성과 개방성을 존중하는 철학이 근간인 인터넷을 더욱 성숙시키고, 더불어 국내 웹 산업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플레이어들의 역량을 결집해야 할 시기이다. 국내 웹 산업이 비상(飛上)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할 때다.
주용완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산업혁신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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